안녕하세요 저예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? 예상밖에 공지를 너무 자주 써와서 오랜만인 것 같지가 않네요 그쵸 원래는 아주 다듬은 말로 전하려고 틈만 나면 생각하고 메모하고 심지어는 초안도 있었는데 썼다가 고쳤다가 그렇게 내내 미루다가... 근데 오늘 저녁 먹다가 술김엔가 아 오늘이다 생각이 들어서 그냥 글을 적고 있어요. 초안에는 뭐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...
그해 여름 미혜는 장렬히 고백했다 장렬히 차였다. 보건소 뒤뜰에서였다. 정국이 토끼 밥 주고 있을 때 다가간 미혜가 쭈쭈바 하나 건네 대화를 청하더니 나란히 앉은 정국이 쭈쭈바 꽁다리만 다 먹기 무섭게 벌떡 일어나서 도전장처럼 고백해버린 것이다. '(태형과 둘 중에) 고민 많이 했는데요, 전 의사선생님이 (더) 좋아요. (작가오빠보다 그쪽을 더) 좋아해요!...
외지인에게 박한 동네라지만 의사선생에겐 예외다. 다을리의 시가지는 산자락 밑이었으나 본격적인 마을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올랐다. 여기에 이게 왜 있나 싶은 몇 동짜리 작은 아파트 단지 맞은편에 단층짜리 식자재 마트가 하나 있고 그걸 끼고 돌아 올라가다 보면 포장도로가 비포장으로 바뀌고 경사는 극심했으며 마주 내려오는 차들을 맞닥뜨리기라도 하면 산비탈 낭떠러지...
재밌는 거? 그런 거 없어요. 생각해보던 찰나는 뒤로 하고 미혜의 대답이 단호했다. 잠시나마 기대했던 태형의 어깨가 처진다. 그럼 넌 뭐하고 놀아? 물어서, 미혜는 시시콜콜하게 친구랑 놀고 철환이랑 놀고 그런 걸 늘어 놓으려다가 시큰둥하게 폰을 꺼냈다. 구독 중인 웹소설 새 글 알림이다. 저 웹소설 읽어요. 웹툰도 보고. 그러자 뜻밖에 김태형 눈이 동그래져...
삼년 전 이전한 예면군 보건소는 다을읍 다을리 347-9번지에 위치해 있다. 바로 옆엔 단층짜리 우편취급국과 맞대고 있는, 이 지역 시가지의 시작을 알리는 도로변 이층짜리 건물이다. 보건소에 새로 의사쌤이 왔던데 잘생겼더라- 하는 것이 미혜가 할머니로부터 들은, 전정국에 대한 첫 마디였다.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수학선생에게 폴인러브, 지독한 첫사랑을 겪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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